오늘, 길을 걷다 붕어빵 냄새에 발이 멈췄어요. 어디서부터 풍겨오는 건지, 저도 모르게 코끝을 찡그리며 찾아가기 시작했죠. 찬바람이 얼굴에 스치며 얼어붙게 하는 계절, 이럴 때 뜨끈한 붕어빵 한입이면 모든 게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매년 추운 계절이면 그리워지는 작은 간식이지만, 먹을 때마다 언제나 새롭고 따뜻한 기분이 들어요.
붕어빵 카트 앞에는 저처럼 발길을 멈춘 사람들이 몇 명 모여 있었어요. 옆 사람들 대화 소리, 가끔씩 들리는 붕어빵 주인 아저씨의 목소리까지 모두 어우러져 길거리의 풍경이 되었죠. 작은 카트 하나지만 그곳에서 사람들은 소소한 행복을 나누고 있었어요. 기다리는 동안 아저씨께서 붕어빵을 뒤집으며 "어디까지 왔어요?" 하고 물으시더라고요. 새어나오는 김과 노릇노릇해지는 붕어빵을 보며 대답 대신 침만 꿀꺽 삼켰어요.
드디어 제 차례가 오고, 붕어빵을 손에 쥐었을 때의 그 온기가 정말 좋더라고요.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숨을 불어가며 조심스럽게 한 입 베어물었죠. 뜨겁고 달콤한 팥이 입안에 퍼지는데,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춘 기분이었어요. 바삭하게 구워진 겉과 부드러운 속의 조화가 참 행복하게 해주더라고요.
걷다 보니 붕어빵 하나가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순간 아쉬운 마음에 한 개를 더 살까 고민도 했지만, 그건 다음 기쁨을 위해 아껴두기로 했답니다.